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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Vol.33 - 배귀선



 오월

 배귀선






 절구에 다쳐
 왼쪽 검지가
 구부러진 어머니는

 겉보리를 찧어
 우리를 길렀습니다

 내가 엄마 되었을 때
 어느 세월의 절구에 다치셨는지
 허리마저 구부러졌습니다

 산더미 같은 가난을 찧던
 어머니 손때 묻은
 절구

 구석에서
 그림자로 산 지
 오랩니다










  

 배귀선 시인
 2011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2013년문학의 오늘로 등단. 
 시집『점멸과 침묵 사이』, 연구집『신춘문예 당선 동시 연구』, 평론집『새로움을 향한 랩소디』, 수필집『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