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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호 Vol.26 - 김송포



 싶어

  김송포






 가장 쉽게 접근해 다가설 수 있는 유일한 말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의 표현

 나는 너를 너는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직
 싶어

 이 말 전에 올 수 있는 수많은 보조 관념들은
 공중에 뜬 물방울 같은 것

 온도에 따라 흘러내릴 수 있는 모호한 선택일
 뿐

 사흘 만에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는 우주적 거리
 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생각
 을

 수백 년의 거리가 있어도 지구가 
 바다를 넘어설 수 없다는 걸 알면
 서

 울어도 웃어도 소용없는 일
 아니라고 고개를 저어
 도

 오로지 그 말에 진심을 다하지

 헤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발을 구르는 자만 알 수 있지 
 어쩌자고 어려운 질문을 하는 지 
 고래에게 물어 보렴











김송포 시인
2013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