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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호 Vol.25 - 최광임



 8월

  최광임






 오후에 첫 잠자리를 보았고
 아직 호두는 구르지 못한다.

 하던 일을 접고 
 친구의 시집을 읽는다. 
 요즘 명사를 잃고 냄새나 소리나 느낌으로 지각하는 나는 시인이 쓴 추상 명사 사이에 풋 밤송이 같은 시간을 설정해 둔다. 침묵.

꽃의 기도는 짧다. 연꽃의 손가락이 흩어져 버렸다.












 최광임 시인
 2002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