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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Vol.20 - 이상은



 새들이 노래를 하는 동안 

  이상은






 몇 년 전 뉴스가 다시 화재가 됐다 어느 외계생명체가 새들의 소리를 감지했다 떠다니는 말 어느 별에서 오는 소리일까 해독을 끝내고 주기적으로 당신을 방문했다 몰래

 새들이 주고받는 은밀한 대화를 그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 집은 소리가 없어 이상하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물속의 세계 같아 우리도 가끔 그곳으로 놀러 가야지

 그들이 나눈 부호가 공중에 떠 있다 한 무리 새 떼가 지나가자 새들의 말이 후르르 떨어졌다 그리고 낯선 방문자들이 창틀에 앉았다 날아가기도 했다 그들은 누구일까 

 그들에게서 그가 빠져나와 노래를 불렀다 잠시 침묵이 날아갔다











 이상은  시인

 2012년 《문학과의식》으로 등단.

 시집 『어느 소시오패스의 수면법』『외로움이 죽어서 물방울이 된 줄 알았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