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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호 Vol.19 - 박찬세



 발치 

  박찬세





 통증에 자다 깨 이를 뽑는다

 이번 달에만 두 개

 거울 앞에 앉아 명주실로 이를 묶고

 어린아이와 마주 앉는다

 술과 함께 이를 갈며 버티던 시간들

 못 이기고 흔들리던 날들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핏물이 하얀 실로 스며든다

 거울 속 아이가 실을 움켜쥐고 머뭇거린다

 내 것인 줄 알았던 것들

 아무것도 아닌 것들

 흔들릴수록 아프게 하는 것들

 탕! 하고 바닥을 치면 사라질 것들

 이를 악물고

 탕! 주먹으로 바닥을 친다

 또 하나의 어둠을 입 안에 가둔다












 박찬세 시인

 200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