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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Vol.18 - 유병록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유병록






 비바람이 몰아쳐
 우산이 자꾸 뒤집어지고
 신발 다 젖어도

 눈이 많이 내려서
 교통이 마비되어도

 막을 수 없다
 나는 출근하고야 만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아무리 무시해도

 두고 봐라
 내가 그만두나

 두 눈 부릅뜨고
 아침마다 출근하고야 만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아무리 구박해도

 두고 봐라
 누가 더 오래 다니나

 이 악물고
 아침마다 출근하고야 말겠다











 유병록 시인

 2010년 동아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