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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Vol.17 - 정윤천



 그때 거기에 色이 지냈다

 정윤천 





 1
 지난겨울 
 아버지의 술사발이 날아가 박힌 자리에
 희고 노랗고 흥건한 꽃들이 피었습니다

 2
 장날이 지나간 
 다음 날 하루
 닭장 안에는 휘붐한 구름이
 고였습니다

 3
 소나기가 개인 우후청(雨後淸) 하늘에선
 누이의 구부러진 머리 핀 같은
 무지개는 올랐습니다.









 정윤천 시인

 1991년 《무등일보신춘문예 당선. 실천문학 등단. 

 시집 『생각만 들어도 따숩던 마을의 이름』 흰 길이 떠올랐다』 탱자 꽃에 비기어 대답하리』 구석』 발해로 가는 저녁』, 시화집으로 십만 년의 사랑』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