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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Vol.17 - 심현수



 오륙도

  심현수 






 여행은 서먹한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기술이 있어 선배가 말한 적 있지 결혼하고 싶은 사람 생기면 지리산 등산하라고 서로를 알기엔 가장 좋은 방법이랬어 우린 1박2일 여행을 떠났지 카페 <설빙>에 마주 앉았어 팥빙수에 인절미가 오륙도로 앉아 있었어 두 개의 숟가락을 꼽고 서로를 나누었지 오르막에선 몸에 힘을 빼고 내리막은 발자국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해 해파랑 길을 걸었어 저만치 바다 한가운데 섬들이 떠 있었어 멀리서 볼 때 넌 다섯 개였다가 가끔은 여섯도 되었어 난 너에게 다가갔지 셋이었다가 둘이 된 너 가까이 갈수록 멀어지고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너 오늘 하루가 파랑波浪 이네








 심현수 시인

 2022년《문학과 의식》으로 등단. 

 시집 『물든다는 것은』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