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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2022년 10월호 Vol.16 - 이민하
작성일 : 2022-10-01 12:21:07
이름 :
man
흙과 물
이민하
누군가 나를 옮기다가 떨어뜨린 것 같다
그러나 나를 줍지 않아서
깨진 방 안에서 눈을 떴다
축축한 흙냄새를 끌고서
나는 햇빛을 향해 기어갔다
손톱을 기르듯
날마다 물을 주듯
손에 닿은 것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비에 긁히는 유리창
미끄러져 떨고 있는 작은 새
들어올래? 창문을 열어 주듯이
젖은 날개를 흰 수건으로 닦아 주듯이
잃어버린 깃털을 세고
드문드문 끊어진 계절의 선을 꿰매고
하늘을 오르면 산을 오르듯 새들도 숨이 찰까
공중 계단 위에는 하얗게 눈이 쌓이고
누군가 나를 옮기다가 묻어 버린 것 같다
그러나 나를 지우지는 않아서
눈을 감으면 얼굴부터 녹아내린다
팔다리가 휘어진다
조금씩 떠내려간다 내가 없는 숲속으로
손댈 수 없이 커져 버린 나무들을 지나
주인도 없는 작은 무덤들을 지나
나는 물속에 누워 있다
누군가 나를 꺼내 기억 속에 담는다
이민하
시인
2000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환상수족
』『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
모조 숲
』『
세상의 모든 비밀
』『
미기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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