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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호 Vol.09 - 김희업

 


 

느낌

 

김희업

 

 


이것은 유령이 내지르는 메아리

 

휴-우, 하고 한숨지어도 상큼하게 다가오는 답변

 

꼭 있어야할 곳에 있는 명물

 

퍼 담아도 퍼 담아도 담기지 않는 한바가지 슬픔

 

출처를 찾으려 해도 부질없는 일

 

언제나 저와 같은 확실한 물증이 될 수 있을까

 

아는가, 스스럼없이 가슴을 파고들던
공기의
경쾌한 사랑을

 

 

 

 

 

김희업 시인

1998년 《현대 문학》으로 등단.

시집『칼 회고전』『비의 목록』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