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김희업
이것은 유령이 내지르는 메아리
휴-우, 하고 한숨지어도 상큼하게 다가오는 답변
꼭 있어야할 곳에 있는 명물
퍼 담아도 퍼 담아도 담기지 않는 한바가지 슬픔
출처를 찾으려 해도 부질없는 일
언제나 저와 같은 확실한 물증이 될 수 있을까
아는가, 스스럼없이 가슴을 파고들던 공기의 경쾌한 사랑을
김희업 시인
1998년 《현대 문학》으로 등단.
시집『칼 회고전』『비의 목록』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