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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 카페 sad cafe 김유석 비가 내리죠. 겨울에서 겨울로, 기다리지 않거나 서두르지 않는 십일월 누구든 들러가고 누구든 지나치는 길모퉁이 차가운 빗방울이 들여다보는 안 눈이 내린다 했던가요, 거긴 이 비도 안개처럼 자욱할지 모르죠 안과 밖의 차이, 슬픔은 뒤집어도 변하지 않으니까 모두 우울해요, 우린 늘 열려있거나 닫혀 있는 그러다 또, 그냥 지나쳐버릴 거잖아요. 1989년《전북일보》, 1990년《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그 카페가 있는 줄 몰랐어요.
난로가 놓였나요. 끓거나 날릴 수 있다면
쓸쓸한 건 마찬가질 걸요?
내 것 보다 내 것 아닌 것들에 충실했거든요.
그 앞 서성거리지 말아요
김유석 시인
2013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붉음이 제 몸을 휜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