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작시
  • 신작시
  • HOME > 신작시 > 신작시

2024년 7월호 Vol.37-손현숙



 
 몸살

 손현숙





 달강에 배 띄워도 좋겠다
 몸은 빨간 홍시처럼 달다
 너는 나를 부드럽게 말아 쥔다
 완만하게 퍼지는 독,
 활처럼 등이 휘었다
 쓰윽 건너갈 줄 모르는 너,
 물떼는 거침없이 달을 잡아끈다
 쓰레기통에 시퍼런 감기약을 쏟아 버렸다









  

 손현숙 시인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너를 훔친다』『손』『일부의 사생활』『멀어도 걷는 사람』,
 사진산문집『시인박물관』『나는 사랑입니다』『댕댕아, 꽃길만 걷자』,
 연구서『발화의 힘』『마음 치유와 시』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