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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호 Vol.36 - 이송우



 
범도 루트·5
-비평가 김미옥의 1921 간도 디아스포라

 이송우





 물 좀 주소  
 목 마르요*  

 곧 목에 떨어질 
 일본도 앞에서도 
 목이 마른 소녀   

 낙엽처럼 끝없이 
 떨어지고 뒹굴어도 
 
 봄의 새싹처럼 계속 돋아나는
 베어지고 잘린 모가지들이  

 타닥타닥
 서캐처럼 불태워지는 
 간도 조선인 마을들 곳곳에  

 고향 떠난  
 맨발의 아이가 
 편안히 칼을 받을 수 있도록  

 나 물 한 모금 주네 
 나 사랑을 주네 




* 한대수 사·곡·노래 <물 좀 주소> 중. 김미옥 선생이 범도 루트 마지막 밤에 불렀다. 범도 루트는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선생, 문예 비평가 김미옥 선생, 문화인류학자 강주원 선생이 이끈 역사·문학 기행이다. 2023.11.17-21, 4박 5일간 홍범도 장군의 독립군 부대가 갔던 북간도와 서간도 일대, 압록강 하류와 여순감옥의 대련 지역을 찾았다.










  

 이송우 시인
 2018년《시작》에서 시, 2021년《창작21》에서 평론 활동 시작. 
 시집『나는 노란 꽃들을 모릅니다』『신세기 타이밍』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