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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호 Vol.34 - 이채민



 몽골의 향기 1  
 -별의 별

 이채민






 불빛 한 점 없는 구릉지에서 

 수 만년을 이어 온 별의 별꼴을 낱낱이 엿보았네

 별꼴에 취한 사람들 여기서 저기서 쓰러졌네

 기록되지 않은 유언들과
 더 하고 뺄 수 없는
 유목의 첫, 첫, 첫, 첫이 와르르 안겨왔네

 숨이 멎을 것 같은 
 현란하고 문란한 밤하늘의 행적을    

 생의 절반을 소진하고 이제야 만나네

 나 이제, 눈 하나쯤 멀어도 괜찮겠네










  

 이채민 시인
 2004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까마득한 연인들』『빛의 뿌리』외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