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배귀선
절구에 다쳐
왼쪽 검지가
구부러진 어머니는
겉보리를 찧어
우리를 길렀습니다
내가 엄마 되었을 때
어느 세월의 절구에 다치셨는지
허리마저 구부러졌습니다
산더미 같은 가난을 찧던
어머니 손때 묻은
절구
구석에서
그림자로 산 지
오랩니다
배귀선 시인
2011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2013년《문학의 오늘》로 등단.
시집『점멸과 침묵 사이』, 연구집『신춘문예 당선 동시 연구』, 평론집『새로움을 향한 랩소디』, 수필집『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