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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호 Vol.40 - 조우리



 
 섬의 근작

 조우리





 센티한 호흡으로 에두르는 음보 앞에

 엎지른 물의 표정 버티듯 저제 둔 채

 마감이 오늘이라는 지금의 때 노른자

 

 데데한 이물감쯤 금술을 내어주고

 영혼이 철이라면 해가 들지 않는 피항

 끓이다 곤죽이 되는 절절함이 계시었다

 

 한 사람 들인 뒤로 드리고픈 역작에도

 두꺼비눈 쇠공에 찬 됫밥을 물리고서

 오로지 목관의 칠흑 복수마저 차오를 때

 

 된 벼름 지어놓고 푸지게 설친 한뎃잠

 두고두고 걸린 울음 가피에 님이 젖고

 안개초 두겁 풀리어 회오리로 적은 금줄











  

 조우리 시인
 2024년《조선일보》신춘문예 시조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