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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호 Vol.39-서동균



 
 아프타성 구내염

 서동균





 아프타성 구내염을 달고 산다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순식간에 손톱만 한 염증 대여섯 개가 누룩곰팡이처럼 하얗게 핀다 말하기도 힘들고 밥을 먹기도 힘들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병원을 가도 딱히 원인도 없어 스테로이드 주사와 약 처방으로 위로를 전한다 

 오십 중반을 넘어서니 고두밥에 난 구멍처럼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 전립선 그나마 구내염은 버틸 만하다 애들 셋 키우면서 악착같이 앞만 보고 달려온 흔적이 술로 빚어지는 지천명이다











  

 서동균 시인
 2011년《시안》으로 등단.
 시집『뉴로얄사우나』, 디카시집『풍경』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