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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Vol.03 - 신미나



 

 

명주동

 

신미나

 

 

 

예전에 이곳은 톱밥 냄새가 나던 곳

오동나무 장롱을 싣고 가는 이도 있었답니다

남문에서 다리를 건너면 남산이 있고

남대천을 따라가면 큰 장도 서고 가면극이 열린다는데

 

옛날 옷을 입으면 阿信이나, 과 같은

새 이름을 입은 것 같고 머리 위에는 불꽃이 터지는데

 

당신만은 어린애로 돌아가 죽은 아이와 놉니다

손가락을 접으며 몇 살인지 세어봅니다

 

두 개도 되었다가 하나로 합쳐졌다가

하얀 종이 인형들이 강물 위에서 놀고 있습니다

 

 

 

 

  


신미나 시인

2007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