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김경후
눈꽃이 앉은 움츠린 어깨
어깨를 떠는 펭귄
펭귄을 뒤덮는 눈폭풍
눈폭풍 속 남극을 구하기엔 너무 멀다
아홉 시 신도림역
푹 떨군 고개들
기어코 고개를 떠받치는 등허리
발이 시리다
일을 구해야 지구를 구할 수 있네
김경후 시인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오르간, 파이프, 선인장』『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었지』『울려고 일어난 겁니다》등이 있음.